전염병 가축 매몰처리 문제 많다
[부산일보 2004-06-15 11:01]
경남과 울산지역에서 가축 전염병으로 인해 매년 엄청난 양의 감 염된 가축이 살처분되고 있으나 관련 규정이 허술해 제도적 보완 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15일 경남도와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조류독감과 소 브 루셀라병,돼지콜레라 등 가축 전염병이 잇따라 발병한 뒤 감염된 가축과 위험지구내 사육중인 가축을 전량 살처분해 농가나 인접지 역에 매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는 지난 2월 상북면 일대 농장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 1 81만8천여마리를 농가에 매몰처리했으며,지난 2월과 3월 김해와 진주,고성군에서도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소 172마리가 매몰처리됐 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해시 상동면에서 콜레라 양성반응을 보인 돼 지 552마리가 매몰처리됐다.
울주군도 지난 8일 언양읍 다개리 일대 농가에서 브루셀라병에 감 염된 소 93마리를 매몰처리했으며,지난해 12월에도 상북면 일대에 서 조류독감으로 닭과 오리 5만4천여마리를 매몰처리했다.
그러나 언양읍 매몰지에서 지난 13일부터 가스배출구를 통해 다량 의 침출수가 외부로 흘러나오고 있다.
또 지난 2월 양산시 하북면 에서도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을 집단 매몰한 농가에서도 침출수가 유출됐다.
이처럼 전염된 가축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되는 것은 매몰지를 조성할 때 침출수 차집을 위한 별도의 시설을 설치하지 않기 때 문이다.
특히 여름철 우수기를 맞아 빗물과 높은 기온으로 인해 가축 사체 가 다량으로 매몰처리된 곳에서 침출수 유출이 더욱 심각해질 것 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현행법상 전염병에 감염되거나 집단폐사한 가축의 사체 를 농지 등에 단순 매립할 수 있는 규정을 강화해 농가에서 폐사 한 가축사체도 감염성폐기물로 분류해 소각처리하거나 관리형 매 립장에 매립토록 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도축장 등에서 발생하는 동물성 잔재물 과 동물의 사체는 오염유발을 방지하기 위해 소각하거나 관리형 매립시설에 매립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폐사한 가축은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의해 시장·군수·구청장이 인정하는 지역에 사체를 매 몰처리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황규석·이성호기자 lsh77@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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