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 수액백 10월부터 사용 금지
일부 혈액백도…가소제 '프탈레이트' 생식독성 보고
환경부, 어기면 형사처벌
오는 10월부터 의료기관에서 PVC 재질로 제조된 수액백과 일부 혈액백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13일 환경부는 PVC 재질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프탈레이트(PVC 가소제)가 환경호르몬 의심물질로 지목됨에 따라 이 물질을 사용한 정맥 주사용 링거백(PVC 수액백)과 혈액분획제제용 혈액백의 제조, 수입, 사용의 금지를 골자로 하는 '취급제한·금지물질' 고시안을 입안예고했다.
이번 고시안은 오는 7월부터 화학물질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되는데 PVC 수액백과 일부 혈액백은 오는 10월부터 적용된다. 환경부의 이번 고시안이 시행되면 식약청의 '2010년부터 PVC 수액백 사용금지' 스케줄보다 3년 가량 당겨지는 셈이다.
환경부는 애초에 빠르면 3월부터 이 고시안을 시행할 방침이었으나 관계부처 협의가 늦어진데다 일부 부처에서 관련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달라는 요청을 수렴, 시행시기를 다소 늦췄다.
따라서 오는 10월부터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PVC 수액백 등의 사용이 금지되고 제약사 등에서 프탈레이트 물질을 사용한 PVC 수액백 등의 제조나 수입도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5년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중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술개발이 안된 채혈용(전혈보관용) 혈액백은 금지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용이 금지된 프탈레이트는 랫드와 마우스 등의 수태능에 영향을 끼치는 생식독성이 보고됐으며 동물에서 발암성을 나타냈다는 증거가 있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1억개의 수액백이 생산 또는 수입돼 사용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PVC 수액백은 2450만개(24.5%)이고 Non-PVC 수액백은 4900만개(49%) 가량 된다.
<2007.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