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원가절감 통한 가격인하 추진…의협 "혼합보관 허용" 요청
전자태그(RFID) 사용으로 그동안 비싸다는 불만을 제기해온 의료폐기물 처리에 대한 비용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폐기물 혼합보관 기준 개선으로 보다 안전한 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간 RFID에 의한 의료폐기물 관리제도에 대한 의료기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와 환경부 간에 문제점 개선을 위한 논의가 이뤄진데 따른 것.
6일 의협에 따르면 지난달 '08년9월19일 환경부에서 열린 RFID 운영실태 점검회의에서 의료폐기물 처리와 관련 앞으로 합리적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는데 합의하고, 의료기관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대책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의협은 “그동안 RFID 사용이 확산되면서 병의원들에서 구매 불편과 가격이 비싸다는 병의원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며 환경부측에 병의원들의 불편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RFID 제작에 쓰이는 칩 등 일부재료가 수입원자재여서 당장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제하고 “현재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와 비교해 적정한지 확인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8일 열릴 예정인 2차 회의에서는 소량구매자의 태그 구입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과 함께 현재 사용되고 있는 봉투 용기와 골판지의 가격인하를 방안도 거론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의료기관이 태그를 구매해 사용하는 형태가 아닌, 수거·운반업자가 전자태그를 구매해 사용하고 그 비용은 의료기관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개선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봉투용기의 두께를 줄이고 골판지 용기 제작에 사용되는 철심을 제거하고 본드로 대체, 자동 제작을 가능하게 하는 등 추가적인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은 이 자리에서 손상성폐기물과 액상폐기물에 대한 혼합보관이 가능토록 ‘의료폐기물 보관기준 조정지침’ 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료계 의견에 대해 추후 의견을 제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환경부에 소규모 배출기관의 진료실이나 처치실 등에서 연속된 진료행위로 인해 ‘조직물류’, 수술용 칼, 주사바늘 등 ‘손상성류’, 탈지면, 거즈 등 ‘일반의료’ 등이 함께 발생할 경우 합성수지류 전용용기에의 혼합보관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관계자는 “이들 폐기물은 같이 보관하는 경우가 워낙 많을 뿐 아니라 분리로 인해 사고의 위험이 항상 존재해 왔다”며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의 개선이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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